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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돌의 무게 단위 봉돌무게표(B + B = 2B가 아니다?)

by 히트히트 2022. 12. 11.

5B 봉돌을 분납할 경우 단순히 2B + 3B라고 생각하셨나요? 2B 봉돌이 모자라서 B 봉돌 두 개를 물리셨던 적이 있나요? 네.. 제가 그랬습니다. 의심의 여지도 없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하지만 봉돌의 세계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걸까요? 생각지도 못한 무게의 비밀이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같이 알아보시죠.

봉돌의 무게 단위(봉돌무게표)

봉돌무게표 사진


감성돔 낚시에서 수심 체크를 하기 위해 5B 봉돌이 필요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5B 봉돌은 참돔 흘림낚시에서나 사용하지 감성돔 낚시에서는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당연히 챙겨 오지 않았었죠. 그래서 별생각 없이 2B 봉돌과 3B 봉돌을 합쳐서 5B 봉돌 침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무게는 어떨까요?

2B(0.75g) + 3B(0.95g) ≠ 5B(1.85g)
2B(0.75g) + B(0.55g) + B(0.55g) = 5B(1.85g)

2B봉돌을 충분히 안챙겨 가서 봉돌입니다 모자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B봉돌 두 개를 사용했었는데 찌가 수면에서 들어갔다 솟았다 자물자물 하는 바람에 이게 입질인가 뭔가 헷갈렸던 적도 있었죠.

B(0.55g) + B(0.55g) ≠ 2B(0.75g)
B(0.55g) + G4(0.20g) = 2B(0.75g)

봉돌 앞에 붙는 숫자는 그냥 봉돌을 부르는 이름일 뿐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원줄이나 목줄 호수를 생각해보면 똑같은 이치인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죠 ㅎㅎ

봉돌은 일본어로 간다마(ガン玉)라고 합니다. Gun+玉(구슬)의 합성어로 산탄총알을 만드는 금형에서 찍어낸 봉돌이 가장 기본이 되는 B봉돌의 시초라고 합니다. 0.55g의 중량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 산탄총알 금형으로 만들고 무게를 달아보니 0.55g였던 거죠. 나머지 봉돌의 무게도 마찬가지로 정해졌습니다. 적당한 크기로 구분해서 만들고 무게를 달아서 표기한 것을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봉돌 무게를 외울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낚시를 하다 보면 경험으로 내 찌의 여부력을 상쇄시키면서 봉돌을 적절히 사용하는 나만의 패턴을 익히게 될 테니까요. 예를 들면 저는 감성돔 낚시를 배우면서 저렴한 찌를 사용 하다 보니 실제 여부력이 5B나 되는 1호 찌를 사용한 적도 있는데요. 조류가 약하게 가서 봉돌을 떼고 싶을 때는 1.5호 수중찌를 달아서 부력을 상쇄시키기도 했습니다. 감성돔 낚시에서 여부력이라는 게 찌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입질이나 밑걸림에 적절히 반응해주는 정도로만 맞출 수 있으면 낚시하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부력이 정확하면 정확할수록 물속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빠르게 캐치할 수 있겠죠. 그래서 여부력이 정확한 고가의 찌를 사용 하거나 집에서 별도로 찌의 여부력을 측정해서 네임펜으로 표시해 놓기도 합니다.

많이 거론되는 환경 문제

순납봉돌의 경우 2013년부터 환경적인 문제로 판매를 금지시켰다고 합니다. 생선에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고 그 생선이 먹이사슬을 타고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겁니다. 지금은 순납봉돌 표면에 고무 코팅을 하면 판매 및 사용이 가능하도록 법이 개정됐다고 합니다. 우리 바다가 마주한 문제는 중금속뿐만이 아닙니다. 지구온난화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백화현상이라고 하는데요, 수온이 극단적으로 높은 날이 5일 이상 지속되면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산호초가 죽어간다고 합니다. 세계 산호초 감시 네트워크에서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1,700 제곱킬로미터(서울 면적의 20배)에 달하는 산호초가 사라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2030년이면 수온이 지금보다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그때는 0.2%의 산호초만이 생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산호초는 바다의 열대우림이라고도 하는데요. 수많은 바다생물의 안식처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서 포식자를 피해서 알을 낳고 몸을 숨기며 다양한 해양생태계를 만들어냅니다. 산호초에 서식하는 해양 생물이 전체의 1/4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광합성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없애줍니다. 산호초가 없다면 바다마저 산성화 돼 죽어갈 것입니다.

YTN 사이언스 뉴스자료 사진
자료 출처 - YTN 사이언스

그럼 다른 물질로 봉돌을 만들면 안 될까?


봉돌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서 그럼 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데도 납으로 봉돌을 만들고 있는 걸까요? 납은 비중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 말은 같은 무게라도 작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에요. 만약 봉돌 크기가 크다면 어떤 단점이 있을까요?

  • 조류를 많이 탄다
  • 케이스에 많이 안 들어간다
  • 밑걸림 확률이 높다
  • 물고기가 봉돌에 입질을 할 수도 있다(농담)

바닥을 빗자루질하듯 훑으며 낚시하는 저한테는 밑걸림이 많아지는 건 치명적인 단점인데요. 부피도 상대적으로 커서 봉돌 케이스에 몇 개 들어가지도 않아서 여분의 봉돌이 필요할지도 😭
그리고 봉돌을 물렸다 뺐다 하려면 좀 물러야 하는데 납이 딱 맞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납 하면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땜납이 바로 생각나는데요.(자동제어과 출신) 2008년부터 모든 전기, 전자제품의 생산공장에서 납 사용이 금지됐다고 합니다. 봉돌을 경우 고무 코팅을 하는 차선책으로 사용을 허가받고 있기는 하지만 코팅이 영원한 것은 아니니 대체할 수 있는 봉돌을 사용하는 것이 계속 낚시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지키는 길이겠죠.

시중에 판매 중인 봉돌은 찾아보니 납봉 돌 외에도 주석봉돌이 있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가격은 합리적인지 비교해봤습니다. 먼저 주석 봉돌의 특성은 아래 왼쪽 표를 참고해주세요.

주석 특성과 금속비중표 사진
주석 특성과 금속비중표

네.. 굉장히 좋은 금속이죠? 하지만 주석의 비중은 7.3으로 납의 11.34 보다 이론상 약 35% 가볍습니다. 같은 침력으로 만들려면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비중이 높은 금속 중에 바로 눈에 들어오는 금으로 봉돌을 만들면 어떨까요? 바닷속에 봉돌이 남아나질 않을 겁니다 ㅎㅎ 루어낚시 지그헤드에 사용되는 텅스텐도 비중이 상당하네요. 하지만 너무 단단해서 목줄에 물리려면 니퍼가 필요할 거고 물리는 도중에 목줄이 터질 거 같습니다. 결국 무른 성질에 비중도 어느 정도 높으면서 환경에 해가 없는 물질이 주석인 거겠죠?

 

비중의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같은 부피일 때 물보다 몇 배 무거운가?입니다. 물을 비중을 기준(1)으로 삼아서 측정한 결과입니다. 모양이 같다는 가정하에 비중이 무거울수록 빨리 가라앉겠죠? 반대로 찌나 에기를 만드는 데 주로 쓰이는 소재인 오동목은 비중이 0.27로 목재 중에서도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즉, 물보다 비중이 낮으면 물에 뜬다는 이야기입니다. 찌낚시 원줄 소재인 나일론은 비중이 1.1입니다. 그리고 바닷물의 비중은 1.03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일론 원줄은 기본적으로 천천히 가라앉는 세미플로팅이고, 플로팅 효과를 주기 위해 나일론사 내부에 공간을 만들어 부력을 키웁니다. 중공사라고도 부르죠. 목줄로 사용하는 카본사는 비중이 1.75입니다. 이론적으로 목줄을 길게 쓰면 채비가 더 빨리 가라앉겠죠. 조류가 빠를 때 목줄을 길게 쓰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걸까요? 알면 알수록 오묘하고 재미있는 낚시입니다.

 


MU사의 고무순정봉돌 사진해동조구사의 주석봉돌 사진
국내에서 생산중인 순납고무봉돌과 주석봉돌

제가 평소 사용하던 봉돌은 MU사의 순납고무봉돌 입니다. 해동조구에서 나오는 주석봉돌도 있지만 코팅이 없는 제품이라 정확한 비교를 위해 쯔리겐사의 주석고무코팅 봉돌을 구입했습니다.

쯔리겐사의 주석봉돌 사진나무위키 일본어 사전에 주석을 검색한 사진
쯔리겐사의 주석봉돌과 주석의 일본어 표기

호수별로 고무 컬러가 달라서 섞일 염려는 없겠네요. 봉돌 재사용하다 보면 호수가 헷갈려서 크기 비교해서 맞춰본 경험 다들 있으시죠? 갯바위에서 채비 정리할 때 대충 뭉태기로 넣어놓고 다음에 쓰려고 하면 뭐였는지 기억 안 나시죠? 반갑습니다.

쯔리겐사의 주석봉돌 G2, G3, G5, G7 사진
쯔리겐사의 주석봉돌은 호수별로 컬러가 다르다

MU사 G2봉돌을 쯔리겐사 봉돌 G2와 G3 사이에 끼워서 크기 비교를 해봤습니다. 

쯔리겐사G2 / MU사G2 / 쯔리겐사G3 비교사진쯔리겐사G2 / MU사G2 / 쯔리겐사G3 비교사진쯔리겐사G2 / MU사G2 / 쯔리겐사G3 비교사진
쯔리겐사G2 / MU사G2 / 쯔리겐사G3

봉돌 크기는 주석봉돌이 확실히 크네요. 순납봉돌이 주석봉돌 G2보다 작고 G3보다는 크네요. 조과에 영향을 줄만큼 큰 차이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고기가 안 잡히면 봉돌 탓을 하겠지만요.

쯔리겐사 주석봉돌을 마구 섞어놓은 사진가마가츠 채비케이스에 봉돌을 정리해놓은 사진
사용중인 봉돌케이스

가격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죠. MU사의 순납고무봉돌보다 쯔리겐사 주석봉돌 제품이 두배 비쌉니다. 하지만 해동조구의 주석봉돌은 20%정도 비싼 수준이네요. 국내조구사에서도 여러가지 주석봉돌 제품이 경쟁적으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주석봉돌 수요가 늘면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겠죠? 우리 모두 환경친화적인 주석봉돌을 사용해서 바다를 살립시다.

G봉돌만 산 이유는.. 벵에돔 낚시에 우선 사용해보려고요. 벵에돔 낚시는 채비 손실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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