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장비가 하나둘 늘어갈수록 방이 너무 지저분해져서 인터넷으로 원목 로드거치대를 하나 주문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로드를 집어넣는 구멍 단면이 거칠어서 로드에 기스가 날 것 같아서 기스방지 시공을 했습니다. 택배비 포함 4,500원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요.
EVA 단면테이프를 활용한 원목 로드거치대 기스방지 DIY
제가 사용하고 있는 로드 거치대는 로드 7대와 릴 9대를 거치할 수 있답니다. 로드 거치대를 사용하니까 너무 깔끔하고 좋은데 딱 한 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로드를 넣었다 뺐다 할 때 원목에 긁히지 않게 하려고 조심조심하는 게 너무 스트레스인 거죠. 특히 저렴한 루어 로드들은 1번대에 코팅이 약해서 안돼있어서 카본테이프 결이 그대로 느껴지는데요. 원목모서리에 긁히기 딱 좋은 모양이라 로드를 꺼내고 넣을 때마다 상처가 나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다가 결국 보강을 하기로 합니다.
신경 쓰이는 부위에 EVA 폼 테이프를 발라버리기로 했습니다. 동그랗게 홈을 판 단면은 샌딩이 안돼있어서 만져보면 생각보다 거칩니다. 이 부위에 EVA 폼 테이프를 붙여줄 건데요. 원목 두께를 재어보니 15mm가 나오네요. 인터넷으로 15mm 규격의 단면폼테이프를 주문했어요. 원목 두께가 다른 분들은 폼테이프 판매처에서 치수에 맞게 재단도 해주니 상담해서 구입하시길 추천드려요.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로드를 거치대에 붙이실게 아니라면! 꼭 단면테이프로 구입해 주세요.
두께는 2T로 주문했습니다. 3T는 약간 두꺼워서 가이드가 걸릴 거 같고 1T는 너무 얇아서 내구성이 약할 거 같아서 2T로 결정! 테이프가 도착하고 뜯어보니 냄새가 고약해서 베란다에 3일 정도 던져놨습니다. 대충 둘레에 맞는 길이로 잘라서 붙여줬습니다. 로드거치대마다 구멍치수가 틀리니 몇 번 잘라서 넣어보고 맞추시는 걸 추천합니다.
붙이실 때 요령이 있다면 한쪽 끝부터 손으로 단면의 높이를 맞춰가면서 밀어 넣어주시면 됩니다. 아래쪽은 신경 쓸 필요 없이 윗부분만 라인에 맞춰서 붙여주세요.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 손의 촉감을 믿고 높이를 맞춰서 붙인다는 느낌으로 진행하세요. 너무 튀어나오거나 너무 들어가면 띠었다가 다시 붙이면 되니까 요령이 생길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해 보세요.
마무리하실 때는 끝부터 맞추신 다음에 만약 사진처럼 테이프가 약간 짧다면 테이프가 살짝 늘어나니 그대로 눌러서 붙여주시면 됩니다. 테이프가 약간 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접히지 않을 만큼만 밀어 넣어서 꾹꾹 눌러주시면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경계 부분을 로드가 닿지 않는 쪽으로 하시면 딱 맞게 이어지지 않아도 전혀 문제 될 건 없습니다. 찝찝한 제 마음이 문제긴 하지만요. ㅎㅎ 어차피 테이프로 남고 해서 저는 몇 번이나 다시 잘라서 깔끔하게 완성했습니다. 아래쪽에도 반원 형태로 잘라서 붙여줬어요.
로드가 홈 안에 편안하게 기대어 있는 게 보이시나요? 마치 처음 큰집으로 이사 가서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긴 아들에게 침대를 선물할 때의 기분과 흡사합니다. 애지중지.
그렇게 모든 홈을 EVA 폼테이프로 보강했습니다. 작업시간은 30분가량 걸렸네요. 은은한 원목나무색상의 로드거치대에 검은색 EVA폼테이프를 붙이니 검은색 로드와 일체감도 있고 잘 어울리네요. 누가 보면 원래 저렇게 출시하는 제품인 줄 알겠죠? 그만큼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 작업이었습니다.
홈작업을 마치고 이렇게 보고 있으니 릴거치하는 홈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 건 왜일까요? 여기서 스톱할지 저기까지 손을 댈지 고민이 됩니다. 그런데 한번 눈에 들어온 이상 그냥 지나치긴 힘들 거 같다는 경험적인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완성하고 나니 안심도 되고 나만의 스크래치프리 커스텀 원목 로드케이스가 생긴 거 같아서 애착이 가네요. 혹시 따라 하시면서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